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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가 2014년 세종도서 문학 부문에 선정된 ‘이채 시인의 제8시집’을 출간했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에서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시기는 ‘청춘’이라고들 말한다. 신체적 능력과 외모가 가장 탁월한 20대 청춘이야말로 우리 인생에 있어 가장 환하게 빛이 나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4,50대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사회생활을 활발히 이어가는 요즘에는 과연 진정한 청춘이란 무엇인가 하고 되돌아보게 한다. 청년들 못지않은 두뇌 회전과 정력으로 사회 전반에서 왕성한 활동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내며, 세간을 칭송을 받는 중년들 또한 적지 않다. 그들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은 청춘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여기저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에서 출판한 시집, 이채 시인의 제8시집 ‘중년의 고백’은 노을이 물드는 가을날 들판을 수놓은 코스모스처럼 어딘지 수줍은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당당한 중년의 고백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미 제7시집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가 2014년 세종도서에 선정되며 문학적, 대중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시인의 이번 시집은 전작을 넘어서는 통찰과 혜안, 관능미로 가득하다. 중년이 되어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 따스한 감동으로 독자의 마음에 은은히 퍼져 흐른다.

저자는 “젊었을 땐 젊음인 줄 모르고/ 하루해 짧도록 걸어왔건만/ 이제, 생의 중턱에 서서/ 저 산을 바라봐야 할 나이인가// 막연하게 살기보다/ 분명하게 살고 싶었다/ 지란지교의 인연들과/ 꽃처럼 별처럼 살고 싶었다”(‘내가 벌써 중년인가’ 일부)라며 중년이면 누구나 느낄 법한 허무와 아쉬움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내 “학문은 배우고 익히면 될 것이나/ 연륜은 반드시 밥그릇을 비워내야 합니다/ 그러기에 나이는 그저 먹는 것이 아니지요// 중년의 아름다움은 성숙입니다/ 성숙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엔 지혜를 만나는 길”(‘중년의 아름다움은 깨달음에 있습니다’ 일부)이 있음을 깨닫고, “마음먹어도 갈 수 없는 길 있더이다/ 가자고 작정해도 못 갈 길 있더이다/ 가다가다 다 못 가고 주저앉을 때/ 긴 그림자로 누운 노송이나 되어/ 어느 여름날 당신의 그늘이 될 수 있다면/ 어느 겨울날 세월의 바람막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의 의미는 충분하다”(‘중년엔 이런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부)는 작은 바람을 나지막이 전한다. 뜨거웠던 생의 여름은 이제 다 지나갔지만 “마주하는 눈빛으로/ 아끼며, 사랑하며 함께 열매로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날마다 정이 든 사람의 손을 잡고/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날 때면/ 눈물의 무게를 서로의 눈빛으로 덜어주는 계절”(‘중년의 가을’ 일부)인 중년에 맞이하는 삶과 사랑은 그 어느 시절보다 성숙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온기 어린 목소리로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그 어느 때이든 삶은 아름답다. 다만 그 시기가 되어야만 반드시 보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풍경은 따로 있다. 나이 먹어 감을 서글퍼하던 중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인생을 제대로 즐기게 되는 계기를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출판한 시집 ‘중년의 고백’을 통해 얻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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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1-17 09: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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