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빈 기자 ( dailynewsisa@naver.com )
[데일리뉴스=이후빈 기자]
풍암호수 매립으로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광주시의 계획이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풍암호수 수질 개선 문제는 최근 주민협의체 대표단과 공원 사업자 측이 합의를 하기로 하면서 해결책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는 합의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가 언성을 높이면서 전체 동의를 얻지 못해 발생한 문제로, 이 자리에서 주민협의체 대표단은 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정치권 인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풍암호수 주민협의체 대표단은 지난 23일 전체 회의를 열고 공원 사업자와의 협상안을 발표했다. 이 합의안은 양 측이 각각 조금씩 양보한 결과물로, 광주시의 허가까지 받은 합의안이었다.
하지만 주민협의체 전체 회의는 끝내 전체동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일부 참석자가 원형 보존만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면서 회의가 결국 파행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 자리에서 언성을 높인 참석자 10여 명이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민협의체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원형 보존을 하라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한 열 명 왔대요. 그래서 '선생님은 언제 나오시고 오늘 나오십니까'라고 묻자 '오늘 처음 나왔다'라는 대답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협의체 대표단은 일부 정치인들과 관련된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회의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반대 의견을 낸 한 참석자의 경우 그동안 풍암호수 수질개선안에 반대해 오던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알려진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이 풍암호수 개발을 정치 쟁점화시키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주민협의체의 반발에 4년 간 개선안을 마련해 놓고도 개선안 확정을 하지 못한 채 일부 여론에 밀려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고 있지 않는 광주시의 행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