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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자체 운영하는 각종 장학금에다 국가장학금 제도까지 도입되면서 대학 4년 동안 34차례 총 3,380만원의 다양한 장학금을 받고 졸업하는 ‘장학금 왕’ 대학생이 나왔다.

2015년 건국대 학위수여식에서 동물생명과학대학 축산경영·유통경제학전공을 졸업한 전준형(22) 학생은 성적우수 장학금 등 각종 교내 장학금과 가정형편을 배려한 국가장학금 등을 합쳐 대학 4년간 34회, 총 3,380만원의 장학금을 받고 졸업하며 우수한 성적(4년 평균 학점 4.29)으로 이사장상을 받았다.

전씨가 대학 재학동안 1번 이상 받아본 장학금은 단순 종류로만 18가지. 성적이 우수한 동물생명과학대학 학생에게 지급하는 동물생명과학대학 장학금과 어학프로그램 무료 수강기회를 주는 외국어특별장학, 15일간 해외현장체험 기회를 주는 해외탐방장학,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쿨하우스(KU:L House, 기숙사) 장학, 근로장학 등 교내장학 9가지와 국가장학 I유형과 II유형 9가지 등이다. 2011년 수시모집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전씨는 대학 4년 내내 일정 액수의 성적우수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성적장학금으로 학비의 70% 정도를 면제받고 나머지는 국가장학금이나 다른 교내 장학으로 충당하는 식이었으니 4년 동안 개인 돈은 거의 쓰지 않은 셈이다.

전씨는 신입생 때부터 꾸준히 높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비싼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부지런히 보며 장학금을 알아봤다. 재학 중 받은 장학금이 무려 34차례가 된다는 사실은 본인도 몰랐다고 했다. “평생 일을 하신 부모님을 생각해 장학금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전씨는 많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남들보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니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답했다.

1학년 2학기 한국장학재단이 성적에 따라 지원하는 ‘우수드림장학’을 받았고 이후 국가장학금 제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며 소득분위에 따라 일정액의 등록금을 지원받아 교내장학과 국가장학으로 등록금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과외도 해보고 짬짬이 학회 도우미 등 활동도 했다. 건국대 언어교육원이 지원하는 ‘외국어 특별 장학금’으로 영어회화 등을 무료로 공부했다. 학생들의 해외탐방 경비 400여만 원을 전액 지원하는 ‘뉴프론티어(New Frontier) 프로그램’ 장학금을 받아 지난 여름방학 남부 유럽을 15일 동안 탐방하기도 했다. 학과 홈페이지 관리로 50여만 원의 장학금도 받았다.

이처럼 한 번도 받기 힘든 장학금을 다양한 형태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국가장학금제도 도입 때문이다. 전씨는 “학과에서 주는 장학금과 교내 각종 장학금에 국가장학금까지 받아 대학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4학년 때는 모든 과목 A플러스를 받을 정도로 학업성적도 우수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수업에 빠지지 않는다는 원칙을 4년 내내 지켰다. 전공에 대한 애착은 전씨가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서울 현덕고 재학 시절 전교 10등 안에 들 정도로 우등생이었던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2010년에 진행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지켜보다 당시 첨예한 쟁점이던 농·축산물 개방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축산 분야에서 정평이 나 있는 건대 축산경영·유통경제학전공에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 냈다. 목표가 생기자 전씨는 무섭게 공부에 몰두했다. 4년 내내 단 하루도 수업을 빼먹지 않았고 어려운 내용은 이해될 때까지 질문을 던졌다. 고교 시절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그날 학교 수업내용을 완전히 소화하는 학습 습관도 큰 도움이 됐다.

전씨의 성실성은 주변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그를 지도한 김민경 교수는 “경제학을 어떻게 축산업에 적용할지를 탐구하는 학과 특성에 맞게 늘 두 학문의 융합에 대해 고민하며 또래보다 앞서 나가 자주 감탄했다”고 말했다.

꼼꼼함과 부지런함도 ‘장학금 왕’이 된 비결이다. 아울러 학교 홈페이지나 캠퍼스에 걸린 플래카드 등 정보를 꼼꼼히 수집하는 것도 34차례 각종 장학 혜택을 놓치지 않는 데 한몫했다. 전씨는 “꼭 성적이 우수해야만 장학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에 각기 다른 지원 기준이 있어 잘 찾아보면 모든 학생이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씨가 장학금을 받은 뉴프론티어 프로그램은 유럽, 미주,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기 위해 18년째 진행되는 국내 대학 최초 해외탐방 장학 프로그램으로 지난 여름방학 18기 학생 22명이 남부 유럽 3개국 해외탐방을 다녀왔다.

무려 34차례나 장학금을 받은 전씨의 대학생활은 알찼다. 국제무역을 다전공했고 ROTC 생활을 했다. 부모님과 주위 어른들의 추천으로 ROTC에 지원했다. “하면할수록 자부심도 느끼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3월 12일 임관식을 앞두고 전씨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휴학한번 없이 알차게 보낸 대학생활을 뒤돌아보며 “ROTC 훈련과 겹쳐 교환학생을 못 가본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고 본인이 받은 수많은 혜택 중에 후배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학은 뉴프론티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1학년 때 현수막을 보고 뉴프론티어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ROTC 면접과 뉴프론티어 면접이 겹쳐서 포기해야했다”는 그는 4학년 때 기회가 돼서 다시 도전했다. “처음 하는 유럽여행에 설렘도 많았고 관광지나 유적지도 좋았지만 다양한 장소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달랐다”며 ‘다양성’을 배우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알뜰하게 대학생활을 마친 전씨는 졸업 후 장교로 입대한다. 내후년 제대하면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게 목표다. 그는 “공산품과 달리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축산경영을 통해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동물생명과학 전공을 살려 식품기업이나 국제무역 다전공을 살려서 KOTRA와 같은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건국대학교

홈페이지: http://www.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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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2-24 10: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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